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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노트 사용기 - 모닝글로리 캠퍼스 노트 예찬

Zoe_0911 2019. 6. 10. 09:37

 

 

전에 마냥 좋은 리뷰는 아니었으나

실은 아주 신나게 쓰고 있다.

 

이거 진짜 가성비 아이템이다.

천 원 이라 과자 1개 값으로 저렴한 느낌이고

종이 색도 백색과 미색의 중간이라서 잉크 발색을 잘 볼 수 있으면서도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무엇보다 뒤비침이 없다.

만년필을 쓰면서 잉크 뒤비침이 없다는게 얼마나 큰 미덕인지.

 

볼펜이 상용화되기 전에 만년필만 쓰던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학생시절을 보냈다. 그분들의 필요를 감당할 만큼의 '만년필용' 종이가 전국 학생의 수요를 충족시켰을 거란 사실이 매우 신기하다. 그래서 볼펜의 등장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종이 질이 하락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크래프트지랑 비교하면 이런 종이는 잉크 마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시간이 없으면 볼펜을 쓰면 되니까.. 잉크가 젖은 채로 종이 위에 글자 형태로 올라가 마를 때까지의 그 촉촉한 모습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옅은 잉크로는 한 글자에서도 옅은색부터 짙은 색까지 다양한 색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점도 만년필의 매력이다. 이 노트는 그런 매력을 아주 잘 보여준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모닝글로리에서는 A5사이즈의 스테이플러 제본 중철 노트가 많지 않다는 것. 그래서 내가 다른 노트에도 다양하게 기웃거리니 나름 다행인가ㅎㅎ